프랑스 가수 이졸트가 한국 프로듀서 알티(본명 김중구)의 뮤직비디오가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졸트는 파리올림픽 폐막식 무대에도 오른 프랑스 대표 아티스트다.
14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공개된 알티의 신곡 ‘담다디’ 뮤직비디오가 논란의 발단이 됐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전소연이 보컬로 참여하며 주목을 받은 이 곡에 대해, 프랑스 가수 이졸트는 자신이 지난해 선보인 뮤직비디오와 “거의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두 작품의 장면을 비교하며 “이런 복사·붙여넣기는 역겹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어 “K팝 산업은 흑인 문화를 흡혈귀처럼 빨아먹어 왔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복도를 걸어 나오는 장면, 책장을 넘어뜨리는 장면 등에서 유사성이 지적됐다.
이에 대해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홍민호 감독은 입장문을 내고, “이졸트의 영상을 보고 영감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일부 장면이 유사하게 표현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전적으로 제 책임이며, 알티와 전소연은 창작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졸트는 이에 대해 “이건 영감이 아닌 표절”이라며 “출처를 명시하거나 영상을 수정해야 한다”고 즉각 반박했다.
한편 알티는 빅뱅, 블랙핑크, 에스파, 위너, 아이콘, 전소미 등 수많은 아티스트의 곡을 만든 유명 프로듀서다. 최근에는 자신의 레이블 ‘알티스트 레이블’을 설립하며 독자 활동에 나섰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표절 공방을 넘어, K팝 산업 전반의 문화적 차용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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