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패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에서 중국이 미국을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 시간) 올해 오픈소스 AI 인기 순위를 중국 업체들이 독식했다고 보도했다. 오픈소스 AI란 누구나 소스 코드, 모델, 데이터 등을 자유롭게 사용·수정·배포할 수 있는 AI 기술을 뜻한다.
AI 모델 평가 플랫폼인 LM아레나(Arena)의 조사에 따르면 10월 기준 오픈소스 AI 선호도 1위는 즈푸AI가 차지했다. 2위는 알리바바, 3위딥시크, 4위 문샷AI, 5위는 텐센트 계열의 메이퇀으로 상위 5개 업체 모두 중국계였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구글, 엔비디아, 메타 등 미국 기업들이 1~3위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으로는 알리바바가 유일하게 5위권 안에 들었다.
WP는 “AI붐은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오픈소스 AI 기술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조용히 미국 경쟁사를 앞지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기업들이 보안과 수익성 문제 등을 이유로 오픈소스 AI에 소극적인 탓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AI 플랫폼을 개방적으로 공유하면서 향후 기술 발전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 중심의 가치관까지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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