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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거점 ‘로맨스 스캠’ 자금세탁 2명 붙잡혀

울산경찰청, 4월 캄보디아 딥페이크 이용 범죄단체 검거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코인 세탁’ 조직원 2명 추가 검거

범죄 총책 부부 캄보디아서 체포 후 풀려나…전신 성형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화상채팅 영상. 사진제공=울산경찰청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로맨스 스캠 조직’의 자금 세탁을 도운 2명이 추가로 붙잡혔다.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 가입·활동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의 혐의로 A(26)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 등은 캄보디아에서 콜센터 사무실을 운영하는 조직이 이성 만남이나 투자 등을 미끼로 챙긴 돈을 세탁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조직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딥페이크 기술로 만든 가상의 미녀 프로필을 내걸고 SNS를 통해 남성 100여 명에게 접근, 총 120여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울산경찰청은 올해 2월부터 최근까지 조직원 54명(구속 34명)을 검거했고, 해외로 도피한 28명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다만 한국인 총책 부부는 현재 캄보디아 당국에 구금됐다가 뇌물을 주고 풀려나는 등 송환 절차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추가로 붙잡은 2명은 인터폴 적색 수배 명단에 오른 자금 세탁 조직원이다.

이들 범죄조직은 캄보디아에 있는 건물을 통째로 사들여 운영사무실을 마련한 후, 대포폰과 컴퓨터 등이 완비된 사무실을 차리고 2024년 3월부터 로맨스스캠 사기행위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기존의 단순 생활비나 택배비, 만남을 위한 항공료 등을 요청하던 로맨스스캠에서 발전해 주식투자나 가상화폐 투자를 접목한 고도화된 사기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이 공개한 범죄 조직의 가상 여성 프로필. 울산경찰청


이들 범죄조직은 가상의 34세 여성 B씨를 만들었다. 가상의 여성은 MBTI, 혈액형, 학력, 집안, 키, 몸무게, 가족관계, 재력, 차량 등 세부 정보까지 설정했다. 가상의 여성 B씨를 통해 채팅 앱에서 남성들에게 무작위로 말을 걸었다. 일단, 피해자와 연락을 시작하면 B씨 역할을 맡은 채팅 담당 직원들이 미리 준비한 10∼15일 치 시나리오에 따라 매일 채팅하면서 마치 교제하는 사이가 된 것처럼 신뢰를 쌓았다.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영상통화까지 하면서 상대방이 완전히 믿도록 했다. B씨는 자신이 투자를 통해 서울 강남에 40억원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카페도 운영 중이라고 하면서 상대방에게 “같이 투자 공부를 해보자”라고 권유했다.

이 말에 속은 피해자들은 B씨가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에 접속했고, 이때 해당 채널에 등장해 ‘경제 전문가’ 행세를 하는 다른 일당이 피해 남성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했다. 이 전문가는 실제 존재하는 투자회사의 가짜 투자사이트와 대포통장을 알려주며 가상화폐와 주식 투자금을 보내도록 유도했다.

피해 남성들은 가짜 사이트에서 자신의 투자금이 수익을 나는 것을 보고 안심했으나 수익금을 찾겠다고 하면, B씨는 연락을 끊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0여 명을 상대로 120억 원을 뜯어냈다.

피해자와 카톡 대화 내용. 울산경찰청


범죄조직 구성을 보면 한국인 총책, 인사팀(비자·월급관리), 화력팀(유튜브 조회 수 조작 등), 채터(피해자와 직접 대화), TM(피해자와 영상통화), 특수팀(유튜브 강의, 전문가 행세) 등으로 철저히 분업화했다. 자신들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조직원 간에도 철저히 가명과 텔레그램을 사용했다. 건물 내 숙소에서 합숙 생활을 했으며, 수익금은 현금과 코인으로 지급했다. 조직원은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고액의 급여를 제시하며 모집했다.

울산경찰은 지난 1월 인터폴 공조 수사를 통해 범행 총책인 C씨 부부를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했다. C씨 부부는 현지 수용시설에 감금됐으나, 현지 기관 관계자에게 돈을 주고 풀려났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은 얼굴을 포함 전신 성형으로 외모를 바꾸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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