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납치해 억류 중이던 이스라엘 인질 전원이 2년 만에 석방됐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새벽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에서 각각 7명, 13명을 풀어주며 마지막 남은 인질 20명을 모두 석방했다. 인질들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이스라엘군에 인도된 뒤 가족들과 재회했다. 이로써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납치된 지 737일 만에 생존 인질 전원이 귀환했다.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과 맞바꾸어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0여 명을 풀어줬다. 여기에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250명도 포함됐다.
이번 인질 교환은 이달 10일 발효된 휴전 합의 1단계 조치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 구상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 석방 직후 이스라엘을 방문해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새벽이 열렸다”며 전쟁 종식을 선언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무력으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다. 이제 승리를 평화와 번영이라는 궁극적인 성과로 전환할 때”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생존 인질을 고국으로 돌아오게 해 줘 고맙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가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국 최고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일정을 마무리 한 뒤 이집트 샤름엘셰이크로 이동해 20여 개국 정상과 함께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이 회의에는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튀르키예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에 지지를 표명하고, 가자지구 재건과 팔레스타인 민간정부 수립 등 2단계 평화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인질 석방 생중계를 지켜보며 시민들이 환호했고,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에서는 가족과 지지자들이 울며 포옹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다만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해 향후 평화 절차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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