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인질들의 석방이 이뤄진 13일(현지 시간) “새로운 중동의 역사적 새벽”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연설에서 “지금부터 몇 세대에 걸쳐 이 순간이 전쟁의 끝일뿐만 아니라 모든 변화의 시작점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말했다.
그는 “긴 악몽이 마침내 끝났다”며 “이 지역을 괴롭힌 혼란의 세력이 완전히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마스에 인질을 돌려보내도록 압박한 아랍과 무슬림 세계의 모든 국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이 모든 국가가 평화롭게 파트너로 함께 일하게 된 것은 이스라엘과 전 세계에 엄청난 승리”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은 무력으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었다”며 “이제 전장에서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이 승리를 평화와 번영이라는 궁극적인 성과로 전환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공포와 폭력의 길에서 영원히 돌아서라”고 촉구하며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 재건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엄청난 고통과 죽음, 고난을 겪은 지금이야말로 이스라엘을 무너뜨리려는 노력 대신 팔레스타인 재구축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무너뜨리려는 2년 전 10월 7일의 시도는 실패로 귀결됐다”고 재차 강조하며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재하고 번성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란을 향해서도 “우정과 협력의 손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그저 평화롭게 살고 싶을 뿐”이라며 “다가오는 위협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앞선 환영사에서 “하룻밤에 모든 게 바뀌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생존 인질을 고국으로 돌아오게 해 줘 고맙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백악관에서 가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친구”라며 그에게 자국 최고의 민간 훈장을 수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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