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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習주석과 좋은 관계…中 해치려는 것 아냐" 한발 물러선 트럼프

■무역전쟁 확전 자제

트럼프 "11월 1일은 먼 미래"

'100%관세' 부과전 협상 여지

뉴욕증시 급락에 시장 다독여

中도 보복관세 대신 수위조절

희토류 통제엔 “수출금지 아냐”

이르면 이번주 실무협상 관측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미국 앤드루스공군기지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미중 양국에서 상황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훌륭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우며 “중국을 도우려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고 중국 역시 미국의 추가 관세에 보복관세를 언급하지 않으며 확전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다 잘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매우 존경받는 시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며 “그는 자기 나라가 불황(depression)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시 중국이 불황을 겪을 것이라며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전반적으로 유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이스라엘로 가는 에어포스원에서도 “중국과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매우 강인하고 똑똑한 사람”이라며 “중국의 훌륭한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아울러 ‘11월 1일 대중국 관세 100% 계획이 유효하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렇다”며 “11월 1일은 내게 아주 먼 미래처럼 느껴진다”고 답해 관세 부과 전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J D 밴스 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강경한 어조였지만 중국과의 협상 문을 열어뒀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갈등은) 많은 부분이 중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만약 중국이 매우 공격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면 미국 대통령은 중국보다 훨씬 더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주간 중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하고 싶은지, 아니면 이성적으로 행동하고자 하는지 제대로 파악하게 될 것”이라며 “중국이 이성적인 길을 택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3∼18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계기로 중국 측이 미국을 찾으면서 양측이 실무 협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13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상당 부분 긴장을 완화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태도는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조짐으로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등 패닉 양상을 보이자 시장을 다독이려는 측면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100%가 넘는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미중 무역이 사실상 멈추게 되면서 양측 모두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만큼 파국만큼은 피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진단이다.

중국 역시 12일 상무부 명의의 입장문에서 보복관세를 거론하지 않으며 수위 조절을 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즉각 대응하지 않기로 한 결정으로 미중이 긴장 완화를 위한 협상의 문을 열 수 있다”고 짚었다.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수출통제에 대해서도 “수출 ‘금지’가 아니다”라면서 “규정을 준수하는 민간 용도 수출 신청은 모두 승인될 것이며 관련 기업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하며 사태 수습에 나서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시장조사 업체 퓨처럼그룹의 레이 왕 애널리스트는 “양측 모두 경제적·안보적·공급망적 측면에서 현재의 대치 상황을 무기한 지속하기에는 너무나 큰 부담이 있다”며 “궁극적으로 최종 단계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협상을 통한 합의를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간 내 협상에서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원론적인 합의만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당장 중국은 희토류에 이어 고급 리튬이온 배터리와 인조다이아몬드에 대한 수출통제를 다음 달 8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홍콩 명보가 1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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