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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직접시행 업무 늘어나는데…LH, 충원보다 퇴사자 더 많다

작년 이어 올해도 600명선 퇴사

1~10년차만 130명, 4년來 최다

증원은 요청 인력의 14% 그쳐

"인력 수요 급증 대책 마련 시급"





공공 택지의 직접 시행 업무를 떠안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매해 충원 되는 인력보다 더 많은 퇴사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들어 퇴사한 주니어급(10년차 이하) 직원은 최근 4년 중 가장 많아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성과 보상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내년부터 시행 업무를 전담할 인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돼 무리한 속도로 LH의 구조개혁을 발표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실로부터 받은 LH의 퇴사자 현황에 따르면 퇴사자 수는 급증하는 추세다. 2022년 510명에 달했던 퇴사자 수는 2023년 459명으로 잠시 떨어졌지만 2024년 619명까지 치솟았다. 올해 8월까지 집계된 퇴사자 수는 200명이다. 통상 연말에 정년 퇴직으로 인해 퇴사자가 집중되기 때문에 올해 퇴사자 수는 600명 선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실무를 담당하는 10년차 이하 직원들이 갈수록 많이 떠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1월부터 8월 사이에 퇴사한 1~10년차 LH 직원은 △2022년 111명 △2023년 90명 △2024년 107명에 달한 후 올해 130명으로 4년 내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1~8월의 전체 퇴사자 중 1~10년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60.3% △2023년 63.3% △2024년 62.2% △ 올해 65%로 증가세다. LH의 한 전직 직원은 “주니어급 퇴사가 늘어나는 것은 LH만이 아닌 공공기관 전반의 일”이라면서도 “LH에 대한 사회적 평판이 나빠진 상황에서 업무는 많아지고 성과급도 잘 안 나오다 보니 사기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젊은 인력의 퇴사가 급증하면서 LH는 올해 6년 만에 두 차례의 공개 채용에 나섰다. 상반기 공채에서 신입사원 323명(장애인·무기계약직 제외)을 뽑은 LH는 하반기에 118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LH가 상·하반기로 나눠 두 번 공채를 하는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직원 이탈과 업무 확대에도 LH의 정원 증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2~2025년까지 4년간 LH는 총 2271명의 인력 증원을 요청했지만 기획재정부는 319명의 증원만 승인했다. 비율로 따지면 14%에 불과하다.

이 같은 인력 부족 문제로 인해 LH가 당장 직접 시행을 떠안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LH의 직접시행으로 수도권에 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국토교통부와 LH는 토지 공급 인력을 직접 시행 사업에 전환시키겠다면서도 시행 전문 인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LH 관계자는 “민간 매각 공동주택용지를 LH 직접시행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토지공급 인력을 일부 전환배치해 대응하겠다”면서도 “추가적으로 인력이 소요되는 부분은 기재부 주관으로 진행 예정인 2026년도 증원 협의를 통해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퇴사자는 늘고 충원은 막힌 채 직접시행 확대라는 부담을 떠안은 LH는 사실상 ‘빈손 조직’이 되고 있다”며 “정부가 공공주택 공급의 중심축으로 LH를 세우겠다면 인력과 재정부터 현실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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