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에서 중요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간 정황을 포착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이달 2일 경기 파주시 소재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직 LG디스필레이 임직원 2명이 자사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을 중국 업체에 넘긴 것으로 보고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1명에게서는 내부 자료를 촬영한 수백 장의 사진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1일 서울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로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시티 아산캠퍼스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곳 또한 일부 임직원이 회사의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을 한 중국 경쟁업체에 넘겼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한 기술유출 의혹 사건과 연관된 중국 기업과는 다른 기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은 최근 기술유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21년 중국 경쟁사로 이직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대외비 문서 17개를 열람해 이를 촬영하고 전송한 혐의를 받는 전직 삼성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 염 모(58) 씨가 지난 5월 징역 5년에 벌금 5000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가 빼돌린 기술의 가치는 241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월 수원지법 형사항소 7부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삼성디스플레이 전 연구원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그는 퇴직 후 국내에서 디스플레이 업체를 설립한 뒤 관련 기술을 본인이 중국에 설립한 업체로 넘기려다 적발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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