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조·유통 일괄(SPA)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연매출과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구찌, 보테가베네타 등을 거느린 유럽 명품그룹 케링의 매출까지 넘어섰다.
최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간 매출이 전년 대비 9.6% 증가한 3조4005억엔(약 31조6369억원)이라고 밝혔다. 순이익은 16.4% 증가한 4330억엔(약 4조28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이로써 패스트리테일링 매출은 구찌,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등을 거느리는 케링그룹의 작년 매출(172억유로·약 28조67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핵심 브랜드인 유니클로 국내외 실적이 호조였다. 일본 내 유니클로 연매출은 전년보다 10.1% 늘어난 1조260억엔(약 9조5254억원)으로 1조엔을 처음 돌파했다. 해외 유니클로 매출도 11.6% 증가한 1조9102억엔(약 17조7343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중국에서는 소비 침체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북미, 유럽, 동남아, 한국 등에서 성장세가 이어졌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 매출이 24.5% 증가했고 점포 수도 1년 전보다 20% 이상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 유니클로는 2019년 일본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 이후 ‘노재팬’ 등 불매 운동을 겪으며 매출이 급감했지만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유니클로는 국내에서도 매출 1조원을 넘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2024년 회계연도(지난해 9월1일~지난 8월31일) 매출은 1조601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489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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