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25년 만에 전국체전을 맞이한다. 그 시작을 알리는 ‘희망의 불꽃’이 13일 오전 부산시청 시민광장에서 하나로 합쳐졌다. 부산시는 이날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성화 합화 및 출발식을 열고 본격적인 체전 분위기 확산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번 달 3일까지 금정산 고당봉(희망의 불), 유엔(UN)평화공원(평화의 불), 가덕도 연대봉(비상의 불), 강화도 마니산(화합의 불)에서 채화된 네 개의 불꽃이 하나로 모였다. 합화된 불꽃은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에서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며 체전의 본격적인 서막을 열었다.
행사에는 박형준 시장 겸 시 장애인체육회장을 비롯해 안성민 시의회 의장, 김석준 시 교육감, 장인화 시 체육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퓨전 퍼포먼스팀 ‘인(IN)풍류’의 역동적인 공연과 어린이 치어리딩단 ‘슈팅스타’의 축하 무대가 열기를 더했다.
성화는 각 채화지의 마지막 주자들이 들고 시청 광장으로 입장했으며 박 시장(화합의 불)과 안 의장(평화의 불), 김 교육감(희망의 불), 장 회장(비상의 불)이 합화자로 나서 네 개의 불을 하나의 성화로 점화했다. 박 시장은 “25년 만에 다시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체전을 위해 시민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했다”며 “오늘의 성화가 국민 화합과 도약의 상징으로 타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합화된 성화는 이날 시청 앞을 출발해 연제구를 시작으로 나흘 간 16개 구·군, 총 1200여 명의 주자들과 함께 달린다. 시민의 염원을 담은 성화는 오는 17일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성화대에 점화되며 체전의 열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첫 주자는 부산 체육의 산증인인 권중현 전 부산시체육회 부회장이 맡았다. 그는 1970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사이클 은메달을 따며 부산 체육의 역사를 써 내려간 인물이다. 이어 부산 체육의 미래를 이끌 이건호(대신중 3·육상)와 황설후(광남초 6·수영) 선수가 부주자로 나서 세대를 잇는 희망의 불꽃을 이어 달린다.
박 시장은 “부산의 성화 봉송은 단순한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모두가 하나되는 열정으로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부산이 ‘생활체육 천국도시’이자 ‘글로벌 스포츠 허브’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7일 개막하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하나된 열정, 부산에서 빛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이 부산 전역에서 기량을 겨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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