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5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가쓰 미나미(일본)를 꺾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티띠꾼은 12일 중국 상하이의 치중 가든GC(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뷰익 상하이(총상금 22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가쓰와 동타를 이룬 티띠꾼은 10번 홀(파4)에서 치러진 5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 정상에 섰다.
올해 5월 미즈호 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이후 9개 대회째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티띠꾼은 약 5개월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신고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다승을 거둔 건 티띠꾼이 처음이다.
2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티띠꾼은 13번 홀(파5)까지 단독 선두 가쓰에 4타 차로 뒤졌다. 하지만 14번 홀(파4)부터 경기 흐름이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14번부터 16번 홀(파3)까지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반전의 서막을 알린 티띠꾼은 17번 홀(파5)에서 그림 같은 이글을 떨어뜨리며 기어이 가쓰와 동타를 만들었다.
이어진 연장전에서는 티띠꾼의 관록이 빛났다. 2차 연장에서 티샷을 페널티 구역에 빠뜨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환상적인 샷으로 그린에 올린 후 파를 잡아내며 승부를 끈질기게 이어갔다. 두 선수의 희비가 갈린 건 5차 연장. 가쓰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사이 티띠꾼이 볼을 홀옆에 붙여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2023년 투어에 데뷔한 가쓰는 생애 첫 승을 눈앞에 뒀지만 티띠꾼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고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교포 선수 이민지(호주)가 19언더파로 단독 3위로 올랐고, 한국 선수 가운데는 이소미가 공동 4위(17언더파)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첫 톱10에 도전했던 윤이나는 2타를 잃고 공동 26위(9언더파)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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