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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정상회의’ 갖는 트럼프…하마스 "우리 땅 안 떠난다"

■ 2단계 휴전이행안 난항 예고

13일 주요국 정상 참석 "평화 지지"

무장 해제·통치체제 재편 등 논의

하마스, 가자시티에 7000명 소집

일각선 '유혈사태 벌어지나'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가자 전쟁의 휴전을 주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압둘팟타흐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함께 가자 평화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주요국 정상들도 이 자리에 참석해 휴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힐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핵심 의제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대통령실은 13일 홍해 샤름엘셰이크에서 가자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곳에서 미국·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간접 휴전 협상이 진행된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 미국의 중재로 마련된 가자 휴전 합의의 서명식이 진행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이스라엘에 먼저 방문해 의회에서 연설한 뒤 같은 날 오후 이집트로 이동해 서명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구상에 따른 휴전 합의 1단계는 이미 10일부터 발효됐으며 하마스는 13일 정오까지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상응해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풀어줄 예정이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은 2014년 이후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1명의 유해를 포함해 현재 48명(생존자 20명 추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환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휴전 이행의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 집중 논의될 2단계 이행 방안을 두고 하마스 측이 무장해제 등의 사안에 대해 강한 거부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이스라엘군 철수와 인질 귀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등의 조치에 초점을 맞췄던 1단계와 달리 2단계는 하마스 무장해제, 가자지구 통치 체제 재편 등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다룬다.

하마스 정치국 고위 관리인 호삼 바드란은 이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휴전 2단계 협상은 어려운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에서 무기는 역사적·현실적 일부”라며 “하마스와 저항군이 보유한 무기는 팔레스타인 민중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단계는 복잡한 논의가 필요해 1단계처럼 간단히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적이고 포괄적인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하마스 지도자들은 오랜 세월 가족·이웃과 함께 살아온 자신의 땅에 있다”면서 “하마스 대원이든 아니든 팔레스타인인을 그들의 고향에서 내쫓겠다는 발상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밝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떠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 가자시티에는 하마스가 복귀해 대원 약 7000명을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대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는 ‘우리는 가자지구를 무법자와 이스라엘 협력자로부터 정화하는 국가적·종교적 의무의 소명에 응해 총동원을 선언한다’고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가자지구 내부적으로 유혈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2단계 평화 구상에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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