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전환(AX)을 비롯해 자율주차, 도심항공교통(UAM), 휴머노이드로봇 등 미래 일상과 산업을 바꿔 놓을 혁신기술이 이달 말 대구에 총집결한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 전시회(CES)를 벤치마킹해 다양한 미래산업 전시회를 통합한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가 22일부터 25일까지 엑스코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FIX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열린다. 흩어져 개최되던 모빌리티, 로봇,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를 ‘FIX’로 통합, 지난해 첫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FIX 추진단’을 별도 신설해 혁신기술 중심의 신규 콘텐츠 유치에 힘써왔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산업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50여 곳이 신규로 전시에 참가하고 국내 최초 글로벌 콘텐츠 시연 등을 유치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대구가 제안한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사업’의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의결에 따라 올해는 모빌리티·로봇 등 지역 주력산업의 AX 전환과 관련한 콘텐츠를 크게 반영했다. 각 전시관별로 지역기관 및 기업과 협력하는 공동관을 조성해 ‘AI 로봇수도’, ‘AX 연구개발 허브’로서 대구의 비전을 담아낼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HL로보틱스의 자율주차로봇 ‘파키’ 실물 시연과 ‘CES 2025’에서 주목 받은 샤오펑의 UAM ‘X2’ 기체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또 ‘AI 이동혁신 특별관’을 조성해 시민의 삶과 연결되는 다양한 혁신기술과 볼거리를 선보인다.
로봇 분야에서는 휴머노이드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K-휴머노이드’의 자존심 ‘에이로봇’은 2족 보행 휴머노이드인 ‘앨리스’를 선보인다.
유니트리와 영인모빌리티는 국내 최초로 헤드기어와 권투장갑을 끼고 마치 사람처럼 펀치와 발동작을 주고받는 ‘휴머노이드 복싱’을 시연한다.
협동로봇 세계 1위인 덴마크 유니버셜 로봇, 수평다관절 로봇 세계 1위 일본 엡손도 전시관을 구성한다.
ICT 분야에서는 국가대표 AI 컨소시엄에 선정된 업스테이지, 뤼튼 등이 지역기업과 함께 ‘국가대표 AI관’을 조성해 소버린 AI를 향한 토종 AI기술을 시연한다. 글로벌 AI반도체 소부장 기업으로 성장한 대구의 이수페타시스,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 1위 텔레칩스, 메가존클라우드 등은 처음으로 FIX에 참가한다.
콘퍼런스에서 제시될 미래산업 트렌드와 기술동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는 딥러닝 창시자이자 AI 최고 권위자인 제프리 힌튼 교수가 공동 설립한 벡터AI연구소, NASA, 보스톤다이나믹스, 리비안, 프라운호퍼, KUKA 로보틱스, 유니버셜 로봇 등 다수의 해외기업·기관 관계자가 참석한다.
뤼튼, 네이버, 엘지이노텍, 현대차 등 국내외 기업 관계자도 대거 참여해 미래산업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다. AI알파고와 역사적 대국을 펼친 이세돌 전 바둑기사와 카이스트 출신 인기 유튜버 허성범도 만나볼 수 있다.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의 경우 콘티넨탈, 벤츠, BMW, GM 등 구매력이 높은 유럽과 북미권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글로벌 혁신기술과 콘텐츠 유치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FIX를 통해 대구가 새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AX 선도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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