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노동자들이 업무 현장에 복귀한다.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추석 연휴를 포함해 지난 1일 부터 파업에 돌입한 지 열흘 만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 조합원이 현장에 복귀하고 간부 파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노조는 “파업 조합원은 준법 투쟁을 이어가고 지부 위원들은 간부파업을 이어가면서 교섭 투쟁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집중 교섭에도 불구하고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25일 무기한 재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노조는 3조 2교대 근무 체계를 4조 2교대로 바꾸고 자회사 직원의 불이익을 개선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혹서기·혹한기에 많이 발생하는 산업재해에 대한 대책도 촉구했다. 노조는 그동안 “지난해 말 제2여객터미널이 두 배로 확장됐음에도 현장 인력은 증원하지 않고 있다”며 “인력 증원과 4조 2교대 근무제 개편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해왔다.
열흘에 걸친 파업으로 인천공항 운영에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지만, 환경미화원이 대거 파업에 참여하면서 화장실 변기가 막히고, 악취가 나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터미널 곳곳에 이용자가 버리고 간 쓰레기나 상자 등이 쌓이기도 했다. 다만 이번 파업에는 경비업법상 특수경비원신분으로 쟁의행위를 할 수 없는 보안검색요원이 전면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추석 연휴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김포공항 등 노동자들이 속한 전국공항노조와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로 구성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1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