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뇌졸중이 아니냐는 우려를가 나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기 건강검진에서 "탁월하게 건강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인 숀 바바벨라 미 해군 대령은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건강검진 결과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탁월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며 “심혈관과 폐, 신경, 신체 기능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바벨라 주치의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심장나이’가 실제 나이(79세)보다 14년 젊다고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의 메릴랜드주 월터리드 국립군사의료센터에서 약 3시간 동안 건강검진을 받았다. 건강검진과 함께 곧 있을 해외 순방에 대비해 독감 예방접종과 코로나19 예방접종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4월 건강검진에서도 “국가 원수이자 총사령관의 임무를 수행하기에 충분히 적합한 건강 상태”라는 판단을 받았다. 다만 이후 7월 종아리가 붓는 증상이 나타났고 ‘만성 정맥부전’을 진단받았다. 정맥부전은 다리에서 심장까지 피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피가 정맥에 고이는 질환으로 노년층에서 흔히 발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여름에 손등에 든 멍을 화장으로 가린 모습이 사진에 찍혀 또다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백악관은 당시 “잦은 악수와 (심혈관 예방 차원의) 아스피린 복용 때문에 연한 조직이 가볍게 자극받았다”며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뇌졸중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오며 건강 이상설이 다시 불거졌다. 9·11 테러 24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그의 얼굴 오른쪽이 눈에 띄게 처진 모습이 포착되면서 일각에서 뇌졸중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건강검진은 당시 의혹이 불거진 지 약 한달만에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 합의 서명 등을 위해 중동을 방문하고, 이달 말에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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