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보기 뒤에 이글 1개와 버디 6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포인트 80위에 처진 윤이나(22)가 ‘아시아’에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9일 중국 상하이의 치중 가든GC(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뷰익 상하이 대회(총상금 220만 달러) 1라운드. 10번 홀로 출발한 윤이나는 12번 홀(파4) 보기를 13번 홀(파5) 이글로 만회하고도 남더니 그다음 홀(파4)도 버디를 적었다. 달아오른 감은 이후 보탠 버디 5개로 이어졌다. 7언더파 65타로 선두와 1타 차의 공동 2위. 2위 그룹에는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있고 한국의 신지은, 호주 교포 이민지 등이 있다.
올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윤이나는 21개 대회에서 톱10 성적 한 번 없이 고전하고 있다. 최고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4위가 최고 성적이다. 직전 하와이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42위에 그쳤다.
LPGA 투어는 이번 주부터 상하이-한국 해남-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일본 시가현으로 이어지는 ‘아시안 스윙’ 일정에 돌입했는데 윤이나는 아시아 연속 대회 첫날부터 달라진 샷과 퍼트 감을 보이고 있다. 이날 티샷은 페어웨이를 한 번만 놓쳤을 뿐이고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도 83.3%(15/18)로 수준급이었다. 퍼트는 단 26개. 65타는 LPGA 투어 진출 후 두 번째로 좋은 18홀 스코어다. 4월 LA 챔피언십 때 64타를 친 적이 있다. 다만 윤이나는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 때도 2라운드에 65타를 치며 공동 8위까지 올라갔지만 3·4라운드에 미끄러진 바 있다.
컷 탈락이 없는 아시안 스윙은 윤이나에게는 마지막 기회다.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은 CME 포인트 톱60. 현재 80위인 윤이나는 이번 중국과 다음 한국, 그리고 말레이시아와 일본 대회에서 ‘포인트 몰아치기’를 해야 한다. 일단 출발은 썩 좋다.
태국의 아르피차야 유볼이 버디만 8개의 8언더파로 깜짝 단독 선두에 나섰고 임진희가 5언더파를 쳐 일본의 야마시타 미유와 함께 5언더파 공동 10위로 출발했다. 6월 2인 1조 대회인 다우 챔피언십에서 임진희와 호흡을 맞춰 우승했던 이소미는 4언더파 공동 14위다. 한국 군단은 지난주 황유민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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