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더 이상 아동만의 질환이 아니다. 최근 성인 ADHD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회 전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ADHD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ADHD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6만334명, 총 진료비는 2402억831만6000원에 달했다.
이는 2020년(7만9244명) 대비 229% 증가한 수치로, 진료비 역시 2020년 652억8242만9000원에서 268% 급증했다.
특히 성인 환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세 이상 성인 ADHD 진료 인원은 2020년 2만5297명에서 2024년 12만2614명으로 4.85배(385%) 늘었고, 성인 환자가 1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환자가 2020년 6194명에서 2024년 4만679명으로 6.57배(55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여성은 2325명에서 2만624명으로 8.87배(787%) 급증, 남성보다 훨씬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진료비 역시 비슷한 추세다. 성인 ADHD 진료비는 2020년 188억1783만원에서 2024년 1080억5468만원으로 5.74배(474%) 늘었다. 특히 30대 여성의 진료비는 17억8827만원에서 195억2979만원으로 10.92배(992%) 급등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24년 기준 10대가 9만2704명(35.6%)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6만5927명(25.3%) △10세 미만 4만5016명(17.3%) △30대 4만679명(15.6%)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성인 ADHD가 단순한 생활 습관 문제가 아니라 사회·경제적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진단받지 못한 성인 환자의 경우 충동적 소비, 직장 내 실수, 대인관계 갈등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남인순 의원은 “ADHD는 소아·청소년 때 조기 발견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 성인 ADHD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성인 ADHD는 단순한 성격 문제로 오해하는 등 조기 진단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ADHD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성별 연령별 특성에 따른 연구를 통해 실태파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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