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 소속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뉴욕 맨해튼 이민 법원 복도에서 취재 기자들을 밀쳐내는 과정에서 한 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30일 맨해튼 이민 법원 복도에서 ICE 요원들이 여성 이민자 두 명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당시 am뉴욕 기자 '딘 모지스'와 프리랜서 사진기자 '올가 페도로바',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사 기자 '루랄 엘리볼'이 체포 현장을 취재하려 했고, ICE 요원들은 이들을 엘리베이터 밖으로 밀쳐냈다. 특히 엘리볼은 바닥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혀 의식을 잃고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영상에는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구급대원에 의해 실려 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am뉴욕에 따르면 모지스는 “요원들 뒤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갑자기 그들이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며 “팔을 붙잡아 억지로 끌어내려했고, 버티려 했지만 결국 밖으로 밀려났다”고 회상했다.
페도로바 역시 “수개월 동안 기자들이 법원 복도에서 아무 문제 없이 취재해왔지만 문제가 없었다”며 “이날도 접근 금지 구역이라는 안내나 체포 상황이라는 설명이 전혀 없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그러나 ICE와 국토안보부는 요원들의 대응을 옹호했다. 이민세관단속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요원들은 기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뒤로 물러서고 엘리베이터에서 나가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트리샤 맥라플린 국토안보부 차관보는 요원들의 행동을 옹호하며 “선동가들과 언론인들이 몰려 체포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달 25일 맨해튼 이민 법원에서 연방 요원이 에콰도르 출신 여성을 벽과 바닥에 거칠게 밀치는 장면이 공개돼 ‘폭력 단속’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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