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파리의 상징, 에펠탑까지 문을 닫았다. 최악의 재정 적자로 정부가 긴축 재정을 선포하자 "부자들만 배불려놓고 서민들을 희생시킨다"며 마크롱 퇴진을 외쳤다.
2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파리에서 노동자와 퇴직자, 학생 수천 명이 이탈리아 광장에서 행진했다. 에펠탑은 방문객들에게 "파업으로 인해 폐쇄됐다"고 공지했다. 일부 교사와 의료 종사자들도 파업에 동참했으나, 지난달 '모든 것을 멈춰라'(Bloquons Tout) 시위 이후 진행된 파업의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영 철도회사 SNCF는 고속열차는 정상 운행됐지만, 일부 지역 노선은 부분적인 차질을 빚었다고 밝혔다. 파리에서는 지하철 교통은 정상 수준이었으나 통근 열차가 상당수 감축 운행됐다. 프랑스 노동총연맹(CGT)은 이날 전국적으로 약 60만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참가 규모를 파리 2만4000명을 포함해 총 19만5000명으로 추산했다.
노조들은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에게 사회복지 동결과 긴축 조치 등을 포함한 프랑수아 바이루 전 총리 정부의 예산 초안을 철회하고 부유층 과세를 도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AFP는 국회와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 마크롱 대통령이 4일 오전이나 늦어도 5일 오후까지는 새 내각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AFP에 "르코르뉘 총리는 약 20~25명의 소규모 내각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며, 핵심 각료 다수는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이날 사회당과 극우파 국민연합(RN)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