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현과 김종우(이상 한국체대)가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25에서 우승했다.
2024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은 대회 마지막 날인 3일 광주 5·18 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진행된 여자 리커브 결승에서 광주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자 강채영(현대모비스)을 7대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김종우는 남자 리커브 결승에서 이우석(코오롱)을 7대3으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직전 대회인 2023년 우승자 이우석은 2연속 우승이 무산됐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정식 종목인 컴파운드에서는 양재원(울산남구청)이 남자부 결승에서 김종호(현대제철)를 슛오프 승부 끝에 147대147<10대8>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여자 컴파운드 결승에서는 박리예(부개고)가 문예은(한국체대)을 150대142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임시현은 "세계선수권에서는 성과가 없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더욱 기쁘다"면서 "양궁인들에게 가장 큰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뜻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재원은 "올해 유독 3위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는데 처음으로 1위를 해 기쁘다. 비가 기회라 생각하고 침착하게 임한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우승 트로피를 수여했다. 우승자에게는 1억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또한 입상 선수의 지도자에게 경기력 향상 연구비로 우승 상금의 25%인 2500만 원이 별도 지급됐다.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국가대표팀과 '양궁 슈팅 로봇'의 이벤트 매치는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스포츠와 기술 융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화살을 회수해 전달하는 '런너' 역할을 맡아 경기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2016년 창설된 이 대회는 4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국가대표, 상비군, 대한양궁협회 주관 대회 고득점자 등 230명의 선수가 출전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타이틀 후원사는 현대차이며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이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총상금은 국내 양궁 대회 중 최고 수준인 5억 9600만 원으로 지난 대회보다 1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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