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올 때마다 저는 (연간 방한) 외국인 3000만 명 시대 달성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보세요, 저 많은 사람 중에 또 외국인이 더 많잖아요. K컬처, K헤리티지가 이렇게 인기 있다는 것을 매일 실감하고 있습니다.”
허민 국가유산청 청장은 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짙은 분홍색 한복을 입은 허 청장은 연휴 첫날인 이날 아침 경복궁에서 궁궐 방문객 맞이 행사를 갖고 이어 경복궁 내를 순회하며 관람객들에게 인사했다. 또 수문군들과 만나고 문화상품점 대상 부지까지 둘러봤다. 문화유산 활용을 통한 K컬처 확산의 현장을 챙긴 셈이다.
이날 아침 9시 경복궁으로 들어서는 흥례문 문이 열리면서 허 청장은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과 함께 직접 기념품 향수와 갓 모양 부채, 안내 책자(리플릿) 등을 나줘 주고 입장객을 맞았다. 그는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밝은 표정으로 “오늘부터 경복궁 포함해서 4대 궁궐, 종묘, 조선왕릉까지 무료 개방을 했다. 우리 국민들도 많이 와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허 청장은 이후에도 파비앙과 함께 근정전과 경회루 등을 돌면서 외국인들에게 경복궁과 한국 생활에 대해 묻고 불편한 점과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 직접 관람객들의 사진기사가 되기도 했다.
오후에는 흥례문광장에서 수문장 교대의식을 관람한 후 이들 수문군을 만나 “여러분이 이렇게 고생하고 수고하는 것이 K컬처와 K헤리티지의 확산으로 이어진다.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하고 불편함 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경복궁 동남쪽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 ‘경복궁 플래그십 스토어(문화유산 대표 상품관)’가 될 대상지를 둘러봤다. 그는 “2027년 말까지 여기 지하주차장의 일부에 약 1000평 규모로 문화상품관과 휴식공간을 만들것”이라며 “정말 잘 만들어서 ‘소문’날 수 있게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문화유산 홍보대사’이기도 한 방송인 파비앙은 이날 행사를 마찬 후 “외국인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경복궁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추석 연휴는 국가유산과 함께라고 추천한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추석 연휴인 10월 3~9일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서울의 4대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을 무료 개방했다. 서울 5대 궁궐 중에 다른 하나인 경희궁은 원래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궁궐에서는 ‘궁중문화축전’이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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