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민은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평균 버디 1위에 오른 버디 퀸이다. 윤이나는 2022년과 2024년 두 번이나 KLPGA 투어 평균 버디 1위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강력한 ‘K골프 버디 헌터’들인 것이다.
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케버헌’ 폭풍이 불었다.
황유민은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잡고 단독 선두로 치고 올랐고 윤이나는 버디 8개를 사냥하면서 공동 8위에 이름 올렸다.
가장 화끈한 버디 사냥의 주인공은 이번 대회 추천 선수로 출전한 황유민이다. 1번 홀(파5) 이글로 시작한 황유민은 2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선두 진입 발판을 마련했다. 4번 홀(파3)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황유민이 일으킨 버디 폭풍은 하와이를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6번과 8번 홀(이상 파4)에서 버디 사냥을 멈추지 않았고 후반 들어서는 더욱 버디 본능이 빛을 발했다. 10번(파4)과 12번(파3)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은 뒤 14번 홀(파4)부터 15번 홀(파3) 그리고 16번 홀(파4)까지 3연속 버디를 성공시켰다.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떨어뜨린 황유민은 이날만 10타를 줄이고 3타 차 단독 선두(15언더파 129타)로 치고 올랐다.
첫 날 공동 59위에 머물렀던 윤이나도 이날 버디 8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치고 공동 8위(8언더파 136타)로 51계단을 껑충 뛰었다.
1번 홀(파5)부터 버디를 잡은 윤이나는 3번(파4)과 5번 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버디 사냥은 더욱 뜨거웠다. 10번(파4), 11번(파5), 13번(파4), 15번 홀(파3)까지 거침없이 버디를 잡아나갔다. 파죽지세의 버디 흐름을 꺾는 16번 홀(파4) 보기는 너무 아쉬웠다. 데뷔 후 첫 노보기 라운드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마지막 파5홀인 18번 홀을 버디로 마무리했다.
이날 나란히 2타씩 줄인 김효주, 양희영, 이정은5는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해 공동 15위를 달렸고 전인지, 김아림, 이일희가 공동 30위(4언더파 140타)에 자리했다.
첫날 공동 8위에 올랐던 박성현은 이날 2타를 잃고 공동 40위(3언더파 141타)로 하락했다.
이와이 아키에(일본)와 제시카 포르바스닉(미국)이 공동 2위(12언더파 132타)를 기록했고 세계 2위 넬리 코르다(미국)와 이와이 치사토(일본)는 윤이나와 같은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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