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연휴에는 3200만 명이 대이동하는 가운데 연휴 첫날인 개천절부터는 남부지방과 제주를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비가 쏟아지겠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날 저녁부터 전남 남해안에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충청·남부지방, 강원영동으로 비가 확대되겠다.
서해상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흐리고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남부지방과 제주에서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연휴 기간 여행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강풍으로 항공기·선박 운행 일정이 변동될 수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추석 연휴에는 3218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관측했다. 지난해(2973만 명) 대비 8.2% 늘어난 규모인 만큼 이동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전 8시 기준 제주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 북부·산지를 중심으로 강풍주의보, 제주도앞바다와 서해·남해서부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풍특보가 발효된 전남과 제주도 일부지역에서는 4일 새벽까지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도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내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30~80㎜(산지 150㎜ 이상), 전남해안 30~80㎜(많은 곳 100㎜ 이상), 광주·전남내륙 20~60㎜, 전북 10~40㎜, 부산·경남남해안 30~80㎜, 울산·경남내륙 20~60㎜, 대구·경북남부 10~30㎜, 수도권 5㎜ 미만, 강원영동 5~20㎜, 대전·충남남부·충북남부 10~40㎜, 세종·충남북부·충북북부 5~20㎜ 등이다.
추석 당일즈음인 5~6일에는 중부지방과 강원에 비가 내린다. 추석 전날인 5일에는 충청에 낮 한때,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오후부터 밤까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당일인 6일에는 강원영동에 비가 내리고 오후부터 저녁까지 수도권·강원영서·경북북부동해안에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는 수도권과 강원 지역은 6일 보름달을 보기 어렵겠다. 다만 충청과 남부지방에서는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연휴 기간 기온은 평년(아침 9∼17도, 낮 22∼28도)보다 다소 높겠다. 비가 그친 4일 오후부터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평년보다 2~7도가량 높은 따뜻한 날씨가 예보됐다. 특히 아침 기온은 전국에서 평년보다 5도 이상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연휴 후반인 7~9일은 열대저기압 발생 가능성이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8일을 전후로 우리나라 남쪽 고기압이 둘로 갈라지면서 아직 수온이 높은 열대해상에서 열대저기압이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중기전망에 따르면 7일에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8~10일에는 흐리거나(강원영동) 구름 낀 날씨가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보시점이 멀어 불확실성이 큰 만큼, 추후 기압계의 상황에 따른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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