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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동남아 여행 간다더니 진짜였네"…장티푸스 백신 수요 폭증

백신 접종 2년만 129%↑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行 늘자

일부 보건소 백신 모두 소진

질병관리청 "기준 다시 검토"

클립아트코리아




동남아시아 방문객 수가 늘면서 이 지역 유행병으로 꼽히는 장티푸스 백신 수요가 폭증했다. 일부 보건소에서 장티푸스 백신 수급난이 이어지자 정부는 접종 대상을 조정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장티푸스 백신 접종 수는 2022년 3만 4591회에서 지난해 7만 9230회로 129% 늘어났다. 올해 1~8월 접종 수는 8만 5862회로 이미 지난해 접종 수를 상회하는 등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접종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부 보건소에서는 보유한 백신이 소진됐다는 점이다. 오염된 물과 음식으로 전파되는 수인성 질병인 장티푸스는 위생 상태가 열악한 동남아·아프리카·중남미 지역에서 유행한다. 그런데 이 지역 여행객 수가 늘면서 덩달아 여행 전 백신을 맞으려는 수요도 증가한 것이다. 국가 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장티푸스는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할 경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접종 비용을 지원한다.





실제로 동남아 여행객 수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인도네시아 관광객 수는 28만 2106명으로 지난해 대비 18.5% 늘어났다. 마카오 역시 올 8월까지 34만 9616명으로 지난해보다 15.9% 늘었다.

현재 질병관리청이 4분기 분량의 백신을 공급한 상태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서울 강서보건소 관계자는 “올 초부터 분기마다 백신 200개를 구매했지만 금세 소진됐다. 결국 예산을 당겨 구매했으나 이마저도 다 떨어진 상황”이라며 “타 지역에서 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처럼 백신 수급난이 벌어진 데는 장티푸스 백신 접종 대상 정의가 모호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국가 예방접종 사업 관리 지침에 따르면 장티푸스 백신 접종 대상은 장티푸스 보균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 장티푸스가 유행하는 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 및 체류자, 장티푸스균을 취급하는 실험실 요원 등 고위험자다. 이 중 유행 지역 등 백신 접종 대상의 구체적인 정의가 모호해 지역 보건소는 제각기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상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동남아라도 대도시가 아닌 농어촌 지역이 취약한데 이런 점이 기준에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면서 “감염병은 수시로 생기다가도 생활환경이 바뀌면 없어지기 때문에 예방접종 대상 기준을 최신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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