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김현지에 눈길 쏠릴 때…李대통령 의중은 김남준[송종호의 국정쏙쏙]

<74>김남준 대변인 발탁

김현지 총무비서관→제1 부속실장

김남준 제1 부속실장→대변인 이동

국감 출석 논란에 김현지 관심 집중

인사 포인트는 김남준 대변인 발탁

李'복심'역할 주목…보선출마 전망

김현지 제1부속실장. 연합뉴스




대통령실 인사가 있었습니다. 특히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기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정감사 출석을 피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언론도 이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김 실장의 국감 출석을 두고 여야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전격 인사다 보니 의심을 거두지 않는 모습입니다.

與 “보직이동으로 국감 피할 이유없다”
野 “도대체 무엇을 숨기고 감춰야하나”


여권은 곧바로 선을 그었습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보직 이동을 이유로 국감을 피할 의도는 전혀 없다”며 “여야가 정쟁 없는 국감 출석 합의를 이룬다면 보직과 관계없이 출석을 피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부속실장이 인사·총무 일선을 맡았던 총무비서관에서 이 대통령에 더욱 밀착해 일정·동선·수행·의전 등 일체의 업무를 총괄하게 된 만큼 책임은 더 켜졌습니다.

그런 만큼 야당은 눈을 치켜세우며 더욱 예의주시할 것입니다. 당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총무비서관을 국감에 출석시키려고 했더니 갑자기 자리를 바꿔버렸다. 기발하고 독특한 발상을 이해할 수가 없다”며 “도대체 무엇을 숨겨야 하는 것이고, 뭘 감춰야 하는 거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김 부속실장을 ‘문고리 권력’이라며 몰아세우기부터 한 것은 야당입니다.

총무비서관 신분이 아닌 성남시, 경기도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를 따질 게 뻔한 국감에 나서긴 어려운 게 사실. 차분히 집권 후 공직에 대한 국감을 하겠다는 여야 조율을 통해 출석시키면 될 일입니다. 대통령실도 이번 인사 이동으로 김 부속실장이 국감에 출석하지 않는다면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정해진 수순에 따르면 될 일입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의 대변인 발탁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 연합뉴스


여야 공방 속에 감춰진 이번 인사의 핵심이 있습니다. 김남준 전 제1부속실장의 대변인 발탁입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변인을 추가해 대국민 소통을 더 늘린다”며 이 같은 인사 내용을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의 서면 자료에는 실제 김남준 대변인 임명 외에 홍보소통수석 산하 디지털소통비서관을 비서실장 직할로 변경해 디지털 소통기능을 확대할 방침 등이 공개됐습니다. 비서실장 직속으로는 국정기획자문단도 추가되는 한편 정무기획비서관을 정무수석 산하에 신설해 국회 및 여야 소통과 협력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지 부속실장 인사는 서면자료에는 언급 되지 않았습니다.

김남준 대변인 합류…공보라인 강화


대통령실은 수석 이하 비서관급 인사를 브리핑과 자료를 통해 공개한 적이 없는 관행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번 인사에 포인트를 김남준 대변인에 뒀다는 방증인 셈입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핵심 참모로서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임시기부터 메시지 라인을 지켜온 인물입니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임 당시 지역 언론 기자였다가 발탁돼 성남시 대변인과 경기도 언론비서관 등을 지냈습니다.

김현지 부속실장과는 달리 언론과도 상당한 스킨십을 통해 관계 형성을 해왔기에 대변인 직책이 낯설지도 않습니다. 이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파악한다는 점에서, 최근 여러 사정으로 공보라인 강화를 위해 합류가 필요했다는 평가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김 대변인 발탁은 앞으로 정국 운영에서 이 대통령이 메시지 관리에 보다 더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 대변인의 직접 출마를 고려한 인사라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광재, 문재인 전 대통령의 윤건영’과 같은 역할을 부여해 이 대통령 의지가 당에 직접 전달되는 당내 복심의 기능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문재인의 윤건영…이재명의 김남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6월6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남성사계시장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 김남준(왼쪽 다섯번째) 당시 제1부속실장이 동선을 확인하며 이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그런데 뒷맛이 개운치는 않습니다. 취임 100일을 갓 넘긴 대통령이 벌써 당내 복심을 둘 만큼 당과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고 읽혀서입니다. 최근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에게 “당은 지나치게 빠르고 강한 반면 대통령실은 공론을 중시하며 속도 조절을 강조한다”고 당정조율에 문제가 있는 지를 물었습니다. 해당 관계자는 “이전 정부와 패턴이 달라진 것"이라며 "다만 당과 정부는 역할이 다르다” 말했습니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당과 달리 디테일을 챙길 것이라는 부연 설명도 있었지만 당정 간 속도 차이를 인정하는 셈이었습니다.

결국 이번 대통령실 인사의 본질은 김 부속실장의 국감 회피 여부가 아닙니다. 국정 성과를 국민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메시지 라인업의 강화, 그리고 장기적으로 당과의 호흡 문제를 풀려는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두 축에서 봐야 합니다. 그 중심에 김남준 카드가 채택된 것입니다. 국감 출석 여부를 두고 대서특필하는 언론이나 1차원적인 실갱이를 하는 여야 지도부가 한가해 보이는 이유입니다.



김현지에 눈길 쏠릴 때…李대통령 의중은 김남준[송종호의 국정쏙쏙]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