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이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10시간여 만에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27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경 초진이 완료됐으며, 현재 내부 온도를 낮추기 위한 연기 배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 소방관 91명, 장비 31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번 화재는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가 192개 쌓인 국정자원 전산실에서 발생했다. 배터리 교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전원을 내렸다가 리튬이온 배터리가 폭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열 폭주’ 현상으로 발생한다. 열 폭주는 배터리가 손상돼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으면서 단시간에 최대 1000도까지 온도가 오르는 현상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한번 불이 붙으면 꺼지기 어렵고,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배터리 내 화학반응이 끝날 때까지 불이 계속될 수 있어 진화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한 전기 저장시설 화재에 물을 쓰면 더 큰 피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이산화탄소 소화기나 할로겐 소화기 등을 이용해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을 쓰지만, 근본적인 연소 차단에는 한계가 있다.
소방당국은 이산화탄소 소화기를 써서 진압을 시도했으나 불길이 재점화되자 결국 물을 투입했고, 불길을 잡은 상태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확인 중이다.
대전 국정자원은 647종의 대국민 행정 서비스가 가동되는 곳이나, 이번 화재로 수십 종의 서비스가 마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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