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가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교통비 환급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버스에 한정됐던 지원을 지하철까지 넓히고 만 19∼24세 청년 3만여 명이 새롭게 혜택을 받는다.
25일 강남구(구청장 조성명)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교통비 환급 사업 대상이 청년층으로 확대된다. 지난해 9월 어르신·청소년·어린이를 대상으로 제도를 도입한 지 1년 만이다. 그동안 7만여 명이 가입하며 정책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신규 대상자는 모바일 티머니 앱을 통해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면 분기 최대 6만원, 연간 최대 24만 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지원 규모는 총 3만 3978명이다.
지하철 요금도 환급 범위에 들어갔다. 서울 시내 1∼9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우이신설선, 신림선까지 적용된다. 서울을 벗어나는 구간은 기본요금만 지원된다.
강남구 관계자는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은 청년층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출퇴근·통학 환경 개선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카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 제도 시행 전후 관내 대중교통 이용량은 1566만 건에서 1719만 건으로 9.7% 증가했다. 이용자 1인당 월평균 교통비 절감액은 9498원으로 집계됐다. 구는 교통비 절감뿐 아니라 교통 혼잡 완화,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청년 3만여 명이 모두 최대 한도를 채울 경우 분기 소요 예산은 약 204억원, 연간으로는 8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실제 환급액은 이용 패턴에 따라 달라져 실지출은 이보다 적을 전망이다.
조성명 구청장은 “이번 사업 확대는 청년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고 사회·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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