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걸이가 평소와 달라졌다면 혈당 수치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혈당 관리 부실이 보행 패턴 변화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는 "발은 심장과 거리가 멀어 혈액을 통한 영양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점차 발과 다리 근육이 약해지고 감각이 저하돼 정상 보행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이화여대 연구팀이 최근 당뇨병 환자 49명의 걸음걸이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를 보면 당뇨병 환자와 전단계 환자는 걸을 때 발뒤꿈치와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에 힘이 덜 들어가는 반면 첫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은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당으로 인한 체중 증가도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높여 걸음걸이 변화를 유발한다.
잘못된 보행 습관은 근골격계 부담과 발 변형을 초래할 수 있어 조기 개선이 중요하다. 개선 방법으로는 다리를 구부리는 굴근과 펴는 신근을 조화롭게 사용해야 한다. 걸을 때 팔을 뒤로 높이 흔들면 뒷다리를 바르게 펴고 걸을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하루 한 번씩 발을 관찰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상처 발생 시 즉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평소 발 관리에 신경 쓰고 철저한 혈당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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