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전직 영부인이 재판에 넘겨진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형사재판을 받는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재판부는 언론사 촬영 신청을 받아들여 공판 시작 전까지 김 여사가 피고인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 여사는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를 입고, 흰색 마스크와 검정 뿔테 안경을 착용했다. 머리카락은 뒤로 묶어 정리했으며 정장 재킷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4398’ 배지를 달고 있었다.
그는 두 손을 모은 채 경위의 안내를 받아 법정에 들어섰다. 재판장이 진술거부권과 국민참여재판 여부 등을 고지하자 고개를 끄덕였고, 재판장이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닙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직업을 묻는 질문에는 “네, 무직입니다”라고 밝혔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000만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 등으로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됐다.
또 2021년 6월부터 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합계 2억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공모해 2022년 4월부터 7월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교단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고가 목걸이 등 합계 8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재판은 40분 만에 마무리됐다.
한편 김 여사의 남편인 윤 전 대통령의 수용번호는 ‘3617’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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