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양심에 따른 재판을 했다고 판사를 징벌하는 게 성공하면 그건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고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2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이러면 누가 앞으로 권력자 또는 권력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 소신 있는 판결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도 갈아치는 마당에 대법원장이 뭐라고?’라고 밝힌 데 대해선 “대법원장은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보호하는 사법부를 상징하는 사람"이라며 “대법원장은 '뭐'가 맞다”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내란 특검의 증인 신문 요구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과 민주당 특검의 보수 분열 시도에 맞서서 보수를 지킬 것”이라며 “보수를 분열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반발했다.
그는 “특검과 민주당이 원하는 건 자기들과 일종의 협업을 하는 그림을 만들기를 바라는 것”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보수 진영의 리더의 한 사람으로서 보수를 지킬 임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8·22 전당대회 불출마와 관련해서는 “우리 당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8월에 나서는 것 보다는 우리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에게 조금 더 시간을 드리는 게 낫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내년 6·3 지방선거와 동시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두고는 “미리 예상하고 예측하는 건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 그런 과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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