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첫 수상 대중교통인 ‘한강버스’가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도로 정체를 완화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된 이 사업은 특혜 의혹과 실용성 논란 등 진통을 겪은 지 2년 만에 시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람선 타는 기분”…시민 체감 후기
이날 한강버스를 직접 이용했다는 직장인 A씨는 "야외 테라스에서 풍경을 보면 너무 멋있어서 3000원 내고 유람선 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정거장 이동하는 데 20분 걸린다"며 "한 정거장만 이동해서 놀다가 다시 타고 돌아와도 된다"고 부담 없이 즐길 만한 교통수단이라고 추천했다.
한강버스는 마곡,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 잠실 등 7개 선착장을 연결해 총 28.9km 구간, 총 8척의 선박으로 운항된다. 운영 초기인 10월 9일까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도착지 기준)까지 하루 14회,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10일부터는 출퇴근 시간대 급행 노선이 도입되고, 평일 기준 하루 30회까지 운항 횟수가 늘어난다. 운항 시간은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30분, 주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확대된다. 이어 10월 말 이후 선박 4척이 추가 투입되면 연내 총 12척, 하루 48회 운항 체제로 확대된다.
이용 요금은 1회 3000원이며, 기후동행카드(5000원 추가)를 이용하면 무제한 탑승 및 대중교통 환승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단, 현금 결제는 불가능하다. 운항 정보와 좌석 현황은 네이버지도·카카오맵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출퇴근 교통수단 대안 평가는 '글쎄'
다만 운행 시간과 기상 제약 등으로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강버스의 마곡~잠실 구간은 127분, 급행은 82분이 소요돼 출퇴근길 수요를 만족시키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배차 간격도 내달 10일 전까지 1시간~1시간 30분 간격이다. 반면 지하철 5호선 마곡역에서 2호선 잠실역까진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린다.
선착장이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에서 떨어져 있는 점도 불편 요소로 꼽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울시는 마곡·망원·압구정·잠실 선착장에 버스 노선을 신설·조정하고, 모든 선착장에 따릉이 대여소를 설치했다. 또 마곡·잠실·압구정에는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해 지하철역과 연결성을 강화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여의도 선착장에서 열린 취항식에서 “서울 시민의 삶의 질은 한강버스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며 “이번 출항은 ‘한강 르네상스’의 정점을 찍는 역사적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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