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대만 국적 여성이 한국 남성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포경찰서는 17일 오전 “가해자는 중국인 남성”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비슷한 시기 발생한 다른 대만 국적 여성 피해자의 사건이었다.
15일(현지시간) 대만 F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인 유튜버 A씨는 지난 14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친구 B씨와 함께 이동하던 중 남성 2명으로부터 성적 제안을 받았다.
이들은 “같이 하룻밤을 보내자”고 접근했고, 한 남성은 B씨의 어깨를 잡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등 신체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A씨가 “제 친구를 만지지 말라”고 제지했으나 남성은 손가락 욕설을 하며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접촉을 이어갔다.
말다툼 끝에 충돌은 폭행으로 번졌고 A씨는 얼굴과 팔다리를 맞아 엄지손가락이 골절되는 등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순히 제안을 거절했을 뿐인데 폭행까지 당할 줄은 몰랐다”며 “온몸이 멍투성이가 됐다”고 호소했다.
A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으며, 가해자들이 현장을 벗어나려 하자 붙잡아 두었고 약 5분 뒤 경찰이 도착했다. 그러나 A씨는 “경찰이 폐쇄회로(CC)TV 확인이나 체포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제 여권번호만 확인한 뒤 가해자들을 풀어줬다”고 비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