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첫 공식 회의를 열고 당내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통렬히 반성한다”며 “소통과 치유·통합의 세 원칙 위에서 공동체적 해결을 위한 다양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사면 이후 성비위 사건으로 정치 행보에 제동이 걸렸던 조 위원장이 당의 내홍을 수습하며 리더십 회복을 꾀하는 모습이다.
조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첫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당이 법률적 절차와 판단에 치중해 마음을 읽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성비위 논란이 불거지자 7일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이후 조 위원장이 전면에 나섰고 엄규숙 부위원장(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등 과반을 여성으로 하는 비대위 체제가 출범했다.
조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선출 직후 중앙당에 2차 가해행위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지시했다”며 (2차 가해행위자에 대해서는) 중징계 처분을 내리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주문했으나 아직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피해자 실명 거론 금지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보도 대응을 위한 상시 기구 출범 △인권 보호 상시 기구 설치 등을 당 정상화 대책으로 제시했다.
조 위원장은 성비위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돼 당에서 제명된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이 전날 페이스북에서 “성추행·성희롱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과 관련해 “당의 김 전 수석대변인 제명 결정에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피해자의 회복과 치유를 위해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조국혁신당이 피해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조심스레 (노력)하고 있는데 이에 배치되는 김 전 수석대변인의 발언은 유감”이라고 했다.
조 위원장은 성비위 사건으로 부진한 당 지지율을 반등시킬 대책과 관련해서는 “깜짝쇼 방식이 아니라 창당 시 맨바닥에서 시작했던 것과 같은 마음으로 당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kys@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