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세계 챔피언에 오른 영국 복싱의 상징 리키 해턴이 향년 46세로 세상을 떠났다.
14일(현지시간) AP·dpa 통신 등에 따르면 해턴은 오전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주 하이드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해턴은 2005년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웰터급, 2006년 웰터급에서 각각 챔피언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통산 전적은 48전 45승 3패. 그는 플로이드 메이웨더(미국), 코스티야 추(호주), 매니 파키아오(필리핀) 등과 맞서며 당대를 대표하는 복서로 이름을 남겼다.
소탈하고 겸손한 태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해턴은 은퇴 이후 우울증과 음주·약물 문제를 겪은 사실을 대중 앞에 솔직히 털어놓으며 ‘인간적인 챔피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복귀전을 치르겠다고 발표한 지 두 달여 만에 전해진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복싱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영국 대표 복서 아미르 칸은 X(엑스·옛 트위터)에 “친구이자 멘토를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으며, 전 헤비급 세계 챔피언 타이슨 퓨리도는 인스타그램에 “전설적인 리키 해튼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리키 해튼은 영원히 단 한 명뿐일 것”이라고 추모했다. 전 리버풀 축구 선수 마이클 오웬은 X에 “멋진 선수였는데 정말 슬픈 소식”이라고 추모했다.
세계복싱협회(WBA)도 성명을 내고 고인이 “진정한 챔피언이자 불굴의 정신을 보인 복싱계 전설”이라며 “해턴이 남긴 유산은 모든 경기와 전 세계 복싱 팬들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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