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가상융합이 만든 글로벌 축제 ‘AI·메타버스 영상제’(GAMFF)가 관련 기업의 높은 관심 속에 경북에서 개최됐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막한 GAMFF는 이날까지 구미, 포항, 경산, 청도 등 4개 시‧군과 가상현실 플랫폼 ‘감프월드’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지난해 첫 개최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는 컨퍼런스, 학회연합세미나, 산업 협력 협약 체결 등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가상융합산업과 콘텐츠를 아우르는 글로벌 축제로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12일 구미코에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2족·4족 보행 로봇과 동시통역 기능을 갖춘 증강현실 스마트안경(AR 글라스)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 배우 신현준‧정준호가 스크린 속 버추얼휴먼으로 살아난 고 김수미와 함께 무대를 꾸며 화제를 모았다.
생성형 AI 영상공모전은 올해 창작영상, IP 활용, 광고영상·이미지, 뮤직비디오, APEC 등 5개 부문으로 확대됐고 총상금도 1억 원으로 늘었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12개국에서 1075편이 출품된 가운데 창의성과 기술적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들이 입상했다.
종합대상은 APEC 부문 출품작인 ‘꽹’(소휘수·주우성 제작)에게 돌아갔다.
이 작품은 경주의 천년 역사를 힙합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재해석하고 첨성대 등 문화유산을 AI로 자연스럽게 재구성, AI를 활용해 과거와 미래를 잇는 독창적 영상미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구미코에서는 국내외 석학과 산업 전문가들이 참여한 컨퍼런스도 열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책임자를 지낸 애드워드 정 ‘인텔렉추얼 벤처스’ 대표, 실리콘밸리 미디어 기업 ‘더 밀크’의 손재권 대표, AR 글라스 제작사인 중국 위가인(Wigain)의 스춘링 대표, 경북연구원 유철균 원장, 법조윤리협의회 위원장 홍승기 변호사가 각각의 시각에서 AI 산업과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연사들은 AI 산업 전망, 최신 기술 동향, 피지컬 AI의 가능성, 영상 제작의 저작권·윤리 문제 등 폭넓은 주제로 다뤄 청중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13일 포항에서 열린 ‘AI·아트테크 어워즈’에서는 영화, 드라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니메이션 등 최근 1년간 상업 현장에서 AI 및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을 활용한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했다.
음악·음향효과상에 ‘정년이’의 장영규 음악감독, 미술상에 ‘파인:촌뜨기들’의 박일현 미술감독, VFX 시각효과상에 ‘전,란’의 정철민·최민호 슈퍼바이저가 각각 선정됐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킹 오브 킹스’의 모팩스튜디오가 수상했다.
올해 GAMFF에서는 활발한 산업 협력과 국제 교류도 이뤄졌다.
구미코에서 열린 B2B 전시에는 이스트소프트, NHN클라우드, 시니스트 등 국내 주요 기업 23곳이 참가해 최신 기술을 공개하고 현장에서 활발한 기술 상담과 기업 간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프랑스의 에이아이 필름 어워즈 창립자인 자크 뒤랑이 직접 경북을 찾아 GAMFF와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상작 교류와 공동 홍보, 인적 교류 확대를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경북의 영상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확대된 것도 올해 GAMFF의 특징이다.
경산에서는 게임페스타가 열려 지역 게임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참가해 신작을 소개하고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청도에서는 시니어 세대가 직접 그린 풍경화를 AI 기술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열렸다.
경북도는 GAMFF에서 AI와 가상융합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GAMFF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산업과 예술, 학문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낸 혁신적 융합 축제였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AI와 가상융합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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