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제주 여행을 선택할 때 자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한국 스타의 활동과 드라마 장면이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승철)는 11일 일본·대만·베트남·싱가포르 등 4개국을 대상으로 SNS에서 공유된 제주 체험·활동 게시물을 분석한 '해외 소셜로 보는 제주 관심 콘텐츠'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네 나라 모두 트레킹·하이킹·등산 관련 글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각국별로 특정 체험 활동이 눈에 띄게 부각됐다.
일본은 트와이스 멤버 나연이 제주에서 승마를 즐기는 영상이 X(구 트위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승마 체험' 관련 게시물이 3585건으로 가장 많은 버즈량을 기록했다.
대만은 송지효가 참여한 다큐멘터리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에 힘입어 '해녀 체험' 관련 게시물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폭싹 속았수다' 방영 이후 게시물 수가 이전 대비 970% 증가했으며 실제 제주 방문객 수 역시 같은 기간 63% 급증했다.
베트남에서는 '캠핑' 언급이 두드러졌다. 가수 제로베이스원이 제주에서 캠핑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언급되며 여행 욕구를 자극한 결과다.
싱가포르는 여행 플랫폼에 소개된 제주 동부 유네스코 투어 리뷰가 인기를 끌었고 특히 드라마 촬영지였던 성산일출봉 게시물은 폭싹 속았수다 공개 후 425%나 늘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들이 제주의 체험을 어떻게 인식하고 SNS에서 어떤 방식으로 공유·확산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며 "특히 '폭싹 속았수다' 사례처럼 콘텐츠 감상이 실제 장소 탐색과 여행 실행 욕구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이를 체험 수요로 연결할 수 있도록 홍보와 안내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발표한 대만, 일본, 싱가포르 관광객을 사로잡은 음식은 '흑돼지'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뒤이어 '전복', '케이크' 순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