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병대와 일본 육상자위대가 벌이는 연례 합동훈련 ‘레졸루트 드래곤’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인원이 동원된 가운데 지난 11일부터 시작됐다.
12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이번 합동 훈련에는 역대 최대인 약 1만9000명이 참가했다. 자위대는 약 1만4000명, 미군은 약 5000이 참여한다. 규슈와 오키나와현을 중심으로 홋카이도까지 전국 각지의 주둔지나 기지에서 오는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레졸루트 드래곤’은 미 해병대와 육상 자위대가 난세이(南西) 제도 방위 강화 등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매년 벌여온 합동 훈련이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이 동원됐다. 타이폰의 일본 배치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타이폰을 아시아에서는 지난 2024년 처음 필리핀에 들여왔으며 훈련 뒤에도 계속 배치해 중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타이폰에 탑재한 최대 사거리 1600㎞의 토마호크는 중국의 베이징까지 사정권에 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베이징을 사정권에 두는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발사하기 위한 장치로 중국에 대한 타격력을 보여준다”며 “대만이나 한반도에서의 유사시에 대비한 억지력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타이폰은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미군기지에 일시 배치된 뒤 훈련 종료 후 국외로 다시 반출될 예정이다. 이와쿠니 미군기지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위해 중요한 미군의 항공 전력 거점이다.
아라이 마사요시 육상막료장은 타이폰 전개의 의미에 대해 “미군의 장비를 신속히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고하는 것이 억지력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닛케이는 미일 양국이 이번 훈련에서 가상의 적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군비 증강을 벌여온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방위성은 중국군 제3호 항공모함 ‘푸젠’이 전날 오후 1시께 구축함 2척과 함께 센카쿠제도 북서쪽 약 200㎞ 거리의 동중국해에서 남쪽으로 항행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위대가 푸젠의 항행을 확인해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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