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강원도를 찾아 “접경지역에 사는 것이 악성 운명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각별히 배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더불어 부처별로 ‘K문화관광벨트’ 구축과 군사시설 보호구역 규제 완화 등 정책을 제안하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의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강원 춘천시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을 열고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강원도민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계획을 밝혔다. 접경지역 주민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한 이 대통령은 “강원도는 전국 최대 관광지이자 최고의 청정지역인데 한편으로 남북 대치에 따른 엄청난 희생을 치르는 지역”이라며 “출향민도 많고 지역 내 성장 발전도 정체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타운홀 미팅을 개최한 것은 올해 6월 광주, 7월 대전·부산에 이어 네 번째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과 관세 협상 등 대외 현안에 집중하느라 잠시 멈춘 타운홀 미팅을 재개해 민생 행보에 집중한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온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재차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고속 성장은 수도권 집중 전략 덕분이었지만 이제는 부작용이 심각해졌다”며 “균형 발전으로 전환해야 한다. 강원도가 새로운 성장의 중심이 되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각 부처에서는 지역균형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강원도에서 펼칠 수 있는 정책들을 연이어 제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강원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해 강원도와 지방자치단체·문체부 간 협의체를 만들어 새로운 사업들을 발굴하겠다”고 제안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춘천 연장 및 원주 신설 등을 신속히 추진해 ‘수도권-내륙-동해안’을 관통하는 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민통선 지역의 규제 추가 완화, 군사시설 보호구역 관리에 대한 군과 지자체의 ‘협의 위탁’ 등을 검토하겠고 제시했다.
한편 전날 취임 100일을 맞은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8%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전주보다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100일 지지율 가운데서는 김영삼·문재인·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분야별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복지(52%) △외교(47%) △노동(43%) △경제(43%) △대북(35%) △공직자 인사(34%) △부동산(32%)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이달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 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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