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하천인 동천에 맑은 물길이 다시 살아날 전망이다. 부산시가 부전천 복개 하천 구간에 우·오수 분리벽을 설치, 성지곡 수원지의 깨끗한 계곡물이 하루 평균 7000톤(연간 255만톤) 규모로 직접 동천으로 흘러들게 됐다.
시는 지난해 10월 착공한 부전천 정비사업을 오는 15일 준공할 예정이다. 공사는 부산진구 시민공원에서 광무교까지 1.7km 구간의 복개하천 양측에 총연장 3.5km 규모의 분리벽을 설치하고 악취와 수질오염의 주요 원인이던 침사지 4곳과 둑 2곳을 철거해 수로 흐름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성지곡 수원지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은 생활하수·비점오염원과 뒤섞여 모두 하수처리장으로 흘러들었다. 이 과정에서 하수처리시설에 불필요한 부담이 가중됐고 침사지에 퇴적물이 쌓이며 악취와 오염을 유발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정비로 맑은 물과 하수가 분리되면서 성지곡 계곡물은 별도 처리 없이 곧장 동천으로 유입된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도심 하천의 유량이 확보돼 자정능력이 높아지고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불명수(처리 불필요한 깨끗한 물)가 하수처리장으로 들어가는 양이 줄어, 처리 효율성 제고와 운영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부전천 외 동천 지류 하천에 대해서도 시설 점검을 강화하고 필요 구간에는 분리벽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병석 시 환경물정책실장은 “성지곡에서 내려온 맑은 물이 다시 동천을 흐르게 되면서 도심 하천의 수질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며 “동천이 시민에게 편안한 휴식처이자 건강한 생태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추가 개선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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