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권의 최대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인 노원구 상계·중계·하계동 일대에서 추진될 정비사업의 기본 계획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현재 이 지역의 7만 6000여 가구가 정비사업을 통해 10만 3000여 가구 규모로 늘어나는 주택 공급 확대가 이뤄질 예정이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10일 제15차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상계(1·2단계), 중계, 중계2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재정비(안)’이 수정 가결됐다.
이번 재정비안에는 서울 동북권 중심 도시로서 창동차량기지 일대 개발 등 공간적 여건 변화 및 사회·경제 환경 변화를 고려한 노후 주거지의 기본적인 개발 방향과 가이드라인이 담겼다.
재정비안의 대상 지역인 상계·중계·하계동 일대는 1980년대 주택 공급 정책에 따라 조성된 택지개발사업지다. 서울시는 이 지역이 아파트 단지의 노후화와 인구 구조·생활 방식의 변화로 주거지에서 벗어나 활력 있는 자족 도시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2023년 4월 상계·중계·하계동일대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에 착수하고 19차례의 전문가(MP) 자문 회의와 14차례의 주민설명회, 관계 부서 실무 협의 등을 거쳐 재정비안을 마련했다.
재정비안은 우선 용도 지역 상향을 통한 역세권 중심의 복합 개발로 사업성을 높이고 자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복합 정비’ 개념을 도입했다. 복합정비구역 지정을 통해 단순 주거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복합 용도를 수용해 역세권 기능을 강화하고 일자리·주거·문화가 어우러진 고밀 복합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역세권 활성화를 위해 지하철 출입구 연결, 가로 활성화를 유도하는 용도 배치를 통해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복합 공간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산과 수변이 어우러진 녹지생태도시 조성을 위해 중랑천과 수락·불암산을 연결하는 보행·녹지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기존의 각 아파트 단지 안에 소규모로 분산돼 있던 공원의 재배치를 통해 접근성·연계성을 강화한다. 열린 경관 확보를 위해 지역 내 주요 간선도로 변에 4개의 광역 통경축이 설정된다.
공공 보행 통로와 연계한 키움센터, 체육시설, 개방형 커뮤니티시설 등 생활 서비스 시설이 각 아파트 단지에서 도보 10분 거리(반경 500m)마다 배치될 계획이다. 수변으로 열린 경관 창출과 특화 디자인 도입으로 중랑천과 조화로운 경관 형성을 유도한다. 제3종일반주거지역은 150m, 복합정비구역은 180m 수준으로 건물 높이가 설정됐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창동차량기지 일대 개발과 중랑천, 수락산, 불암산 등 주변 환경을 고려해 조화로운 경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재정비안을 이르면 11월 재열람공고하고 연내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재건축 시기에 접어든 노원구 상계·중계·중계2 택지개발지구의 마스터플랜 수립을 통해 정비사업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주거 환경의 질을 높이고 서울형 양육 친화 단지를 조성해 아이 낳고 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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