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한 이후 K-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하반기 뮤지컬 공연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황정민·박정민 등 배우들이 잇달아 무대에 오르는가 하면 K-뮤지컬의 이름을 떨친 ‘어쩌면 해피엔딩’도 10주년을 기념해 관객들을 찾는다.
우선 황정민은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10년 만에 뮤지컬에 출연한다. 그동안 ‘맥베스’ ‘오디이푸스’ 등 연극 무대에는 꾸준히 올랐지만 뮤지컬은 2015년 ‘오케피’가 마지막이다. 황정민은 최근 제작 발표회에서 “정성화 배우의 공연을 보고 ‘나도 저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사랑이 주제로, 온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가 원작인 작품은 이혼 후 자녀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아빠 다니엘이 유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가족의 곁으로 다가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믹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 2022년 국내 초연 당시 큰 사랑을 받았다. 1인 2역 다니엘과 다웃파이어 역에는 황정민 외에도 정성화, 정상훈이 각각 캐스팅됐다. 27일부터 12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
‘어쩌면 해피엔딩’은 토니상 수상과 10주년을 기념해 초연 원년 멤버들을 캐스팅한 특별한 무대로 관객들을 찾는다. 올리버 역의 김재범, 클레어 역의 전미도와 최수진, 제임스 역의 고훈정이 특별 출연한다. 350석에서 550석으로 규모를 키우면서 무대도 넓어졌다. 무대가 넓어진 만큼 조명·영상 등에 변화를 줘 올리버와 클레어의 애틋한 감정을 더욱 섬세하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미래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10월 30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뜨거운 청춘들의 이야기로 사랑을 받아온 ‘렌트’도 열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빌리지에 모여 사는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을 그렸다. 극본·작사·작곡을 맡은 조나단 라슨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춘의 열정과 시대의 불안을 담아냈다. 1996년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50개국, 26개 언어로 공연됐고 한국에서는 2000년 초연됐다.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과 토니상 4개 부문을 동시 수상하며 '세계를 사로잡은 록 뮤지컬'이라는 평을 받는다. 이번 시즌에는 '로저' 역에 이해준·유현석·유태양, '미미' 역에 김수하·솔지, 마크 역에 진태화·양희준이 캐스팅됐다. '엔젤' 역에는 조권·황순종, '모린' 역에는 김려원·김수연이 낙점됐다. 이외에도 장지후 황건하 이아름솔 등이 출연한다. 11월 9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코엑스아티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연되는 ‘라이프 오브 파이’는 배우 박정민이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뮤지컬도 연극도 아닌, ‘라이브 온 스테이지’라는 새로운 장르를 내세운 작품은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며 2013년 대만의 이안 감독이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남겨진 파이와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227일간의 대서사시를 담았다. 노민지 클립서비스 팀장은 “도서,영화로 사랑 받은 원작을 무대 라이브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화제작”이라며 “탁월한 영상미, 공연장에서 직접 보셔야 할 배우들의 연기로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파이 역에 박정민, 박강현, 아버지 역에 서현철, 황만익, 엄마 외 역에 주아, 송인성, 오카모토 외 역에 진상현, 정호준, 루루 첸 역에 임민영, 김지혜 등이 각각 캐스팅됐다. 12월 2일부터 서울 GS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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