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0일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와 관련해 "한국인 종사자의 안전이 보장되기 전까지 대미 투자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기업이나 종사자에게 아무리 부적절한 관행이 있었다고 해도 쇠사슬과 족쇄가 우리 국민들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졌고, 이를 본 우리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주권국가로서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 국민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구금 사태가 관세 협상의 연장선에 있는 무언의 압박이란 분석도 있다"며 "관세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향후 후속 협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우리 국민의 안전이 인질이 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의 확실한 약속이 있기 전까지는 공장 건설을 잠정 중단하고, 비자 쿼터 24 신설 등 해법부터 분명하게 마련할 것을 우리 정부에게 요청한다"며 "미국 측이 국민의 안전을 협상의 지렛대로 삼았다면 우리 정부 역시 대미 투자를 지렛대로 삼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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