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민당국에 체포된 한국인 300여 명의 석방 및 출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을 찾은 조현 외교부 장관이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은 10일 오전(현지 시간, 한국 시간 10일 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면담한다.
주미대사관은 9일 "조 장관이 10일 오전 루비오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일 밤늦게 미국에 도착해 워싱턴DC에 머무르고 있는 조 장관은 애초 이날 루비오 장관과 면담한다고 한국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지만, 이보다 하루 늦게 회담이 이뤄지는 것이다. 10일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당국에 전격 체포된 한국인 300여 명이 엿새 만에 풀려나 ‘자진 출국’ 형태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하기로 예정된 날이다. 이들의 귀국 일정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 일정에 무관하게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의 면담에서 자진 출국하는 한국인들이 미국에 다시 들어오려 할 때 입국을 거절당하지 않도록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도 한국 전문인력이 적법한 비자를 발급받지 못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직 취업비자인 E-4 신설이나 현지 취업이 가능한 H-1B 비자에 대한 한국인 할당 확보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포크스빌 교정 시설에 구금 중인 한국인들은 미 동부시간 10일 이른 아침(한국 시간 10일 저녁) 시설에서 버스로 나와 차로 약 5시간 거리의 애틀란타 공항으로 이동, 공항에서 10일 오후 2시 30분께(한국 시간 11일 새벽 3시 30분) 이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11일 오후 6시 30분께 도착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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