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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하고 애 씻기러 양양 친정에 갑니다"…'최악 가뭄' 강릉 단수에 시민들 절규

행정안전부가 지난 4일 군 물탱크 차량 400대를 투입해 오봉저수지에 급수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에서 단수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저수율 하락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12.7%(평년 71.2%)로 전날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강릉지역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는 이번 가뭄 사태로 저수율이 하루평균 0.3∼0.4%씩 하락하고 있다.

전날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감소를 막기 위해 저수조 100t 이상을 보유한 공동주택 113곳(4만5000여 세대)과 대형 숙박시설 10곳 등 124곳에 제한 급수를 시작한 가운데 일부 세대에서 단수 사태가 빚어지면서 시민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강릉 맘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는 제한 급수 조치 전후로 단기 이사나 전학을 고려하고 있다거나, 원정 빨래·목욕에 나섰다는 불편 섞인 호소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시민은 "가뭄 이야기가 들어갈 때까지 타지역에서 지내려고 한다. 추석 이후가 될 것 같기도 하고 더 길게는 겨울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격일제·시간제 단수나 점점 떨어지는 저수율 문제도 크지만 앞으로 강릉에서 계속 살아도 되는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6개월 아이 엄마라고 밝힌 한 시민은 "양양 친정으로 가려고 한다. 짐이 많지만, 비 소식도 없고 물에서 락스 냄새가 나서 아이를 씻기기에도 찝찝하다"고 했다.

단수 장기화 우려로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은 농어촌 유학 등 단기 전학까지 고려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 학교만 아니면 친정이든 시댁이든 데리고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방법이 현장학습뿐인가? 타지역 교환학생 신청이라도 해야 하나 싶다"라며 "아이들은 땀도 많고 활동량이 많아서 어른들보다 자주 씻어야 하는데도 이를 하지 못해 땀띠까지 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 역시 "아이 학교 문제만 아니면 당분간 타지역에서 지낼 수 있어서 교육청에서 교환학생이든 원격수업이든 검토해줬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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