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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뚱뚱하니까 애도 뚱뚱하지" 이 말 진짜였다…연구결과 봤더니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사진. 툴 제공 = 플라멜




부모가 비만일 경우 자녀의 비만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대한비만학회가 발표한 '2025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부모의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자녀가 비만일 가능성은 증가했다. 특히 아버지나 어머니가 2단계 비만 이상일 경우 자녀 비만 확률은 5배 이상 높았다.

체질량지수(BMI)는 개인의 신장과 체중을 바탕으로 계산하는 지표로, 비만과 과체중의 진단 기준이 된다. 학회는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태평양 기준에 따라 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했다.

단계별 기준은 △1단계 비만(BMI 25~29.9㎏/㎡) △2단계 비만(30~34.9㎏/㎡) △3단계 비만(35㎏/㎡ 이상)으로 구분된다. 복부비만은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 90㎝ 이상, 여성은 85㎝ 이상이다.

조사 결과 남아 비만은 아버지의 체중 상태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아버지가 2단계 비만 이상일 경우 남아의 비만 확률은 5.6배 높아졌다. 반대로 여아는 어머니의 영향을 더 크게 받아 어머니가 2단계 비만 이상일 경우 여아의 비만 위험은 5.7배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자녀의 비만은 아버지의 비만(2.2배)보다 어머니의 비만(2.7배)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부모 모두 비만인 경우 자녀의 비만 확률은 무려 5.9배 증가했으며 남아는 5.3배, 여아는 7.0배로 더 급격히 늘어났다.



가정 구조도 비만에 영향을 미쳤다. 외동의 비만 유병률(14%)이 다자녀 가정 자녀의 비만 유병률(13%)보다 높았고, 첫째 자녀의 비만율(15.1%)은 둘째 이상 자녀(11%)보다 더 높았다.

학회는 “부모의 비만이 자녀의 비만으로 이어지는 가족적 연관성이 나타나 비만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 건강 불평등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최근 3년간(2021~2023년) 평균 38.4%로,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13.8%였으며 남아는 14세(28.3%)에서, 여아는 17세(26.7%)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해외 연구와도 일치한다. 지난 8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리암 라이트 박사 연구팀은 과학 저널 '플로스 유전학(PLOS Genetics)'에 발표한 논문에서 엄마가 ‘유전적 양육(genetic nurture)’을 통해 아빠보다 자녀 체중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엄마의 유전자는 자녀에게 전달되는 특성뿐 아니라 양육 환경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임신 중 생활습관, 식습관 등이 자녀의 발달과 장기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트 박사는 “이 연구는 엄마를 탓하자는 게 아니라, 가족이 자녀의 장기적 건강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도록 돕자는 것"이라며 “임신 중 맞춤형 개입을 통해 엄마의 BMI를 낮춘다면 비만의 세대 간 영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마가 뚱뚱하니까 애도 뚱뚱하지" 이 말 진짜였다…연구결과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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