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를 통치하는 군부가 동성애를 처벌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부르키나파소 과도정부 비선출 의원 71명은 전날 동성애 행위 등을 해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을 징역 2~5년과 함께 벌금형에 처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에다소 호드리게 바얄라 법무부 장관은 국영방송 RTB를 통해 “만약 어떤 사람이 동성애적 행위나 그와 유사한 모든 기괴한 행동을 저지르면, 그들은 판사 앞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행위를 한 외국인은 추방된다.
당국은 해당 법안이 광범위한 가족 및 시민권 법률 개혁의 일환이며 “인식 개선 캠페인을 통해 대중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에서는 30여개국이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부르키나파소의 동맹국이자 군부가 통치하는 말리는 2024년 11월 동성애를 범죄화했다. 가나와 우간다 등도 최근 몇 년간 동성애 금지법을 강화했다.
반대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앙골라 등은 성소수자(LGBTQ+)와 관련해 비범죄화하거나 보호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서아프리카 내륙국인 부르키나파소는 지난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부설 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민주주의 지수에서 조사 대상 167개국 중 137위를 기록하며 권위주의 국가로 분류됐다. 2022년 2차례 쿠데타 이후 민주주의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부르키나파소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유엔 통계국 자료에서 2023년 기준 883달러(한화 122만원)다. 북한(640달러·한화 89만원)보다 다소 높고, 한국(3만 5538달러·한화 4945만원)의 40분의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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