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시가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3%대까지 떨어지자 공동주택, 숙박 시설 123곳을 대상으로 강제 제한 급수에 들어갔다.
5일 강릉시에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3.2%로 전일보다 0.5%포인트 더 떨어졌다. 이는 역대 최저치다.
이날 김홍규 강릉시장은 가뭄대응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을 통해 “홍제정수장 정수구역 내 대수용가에 대해 제한 급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수용가는 상수도 등 공공서비스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대규모 시설을 의미한다. 김 시장이 지목한 제한 급수 조치 대상은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아파트 113곳(4만 5000여 세대)과 대형 숙박 시설 10곳 등 123곳이다.
시는 대수용가의 절수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수도 밸브를 잠가 공급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 저수조에는 2~3일가량 사용분의 물만 남은 것으로 추정됐다. 물이 소진될 경우 운반 급수 등 극단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시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밑으로 떨어질 경우 시간제·격일제 급수를 시행하기로 했다. 시간제가 도입될 경우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는 급수가 중단된다.
한편 산림청은 이날부터 국방부·행정안전부와 함께 강릉시에 헬기로 물을 공급하고 있다. 산림청과 국방부는 합동 산불 진화 훈련을 병행해 경포호수에서 물을 담아 식수 공급원인 오봉저수지에 투하하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1660톤의 물을 실어 나를 계획이다. 이어 산림청은 기상 상황과 저수율 등을 고려해 강릉시와 협의 후 추가 헬기를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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