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이 너무 어려운 곳에 꽂혀 있었다. 살 떨리는 핀 위치였다.”
4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1라운드 후 선두권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평가다.
까다로운 그린과 깊은 러프까지 선수들을 괴롭히면서 ‘버디 가뭄’에 시달린 톱랭커들도 꽤 많다. 버디를 1개도 잡지 못한 선수가 16명에 이르렀고 딱 버디 1개를 기록한 선수도 30명에 달했다.
2023년 KLPGA 투어 평균 버디 1위에 올랐던 ‘돌격 대장’ 황유민도 이날 버디를 1개도 잡지 못한 선수에 포함됐다. 보기만 3개를 범한 황유민은 3오버파 75타에 머물러 공동 6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임희정은 18개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하면서 이븐파 72타 공동 23위를 기록했고 지난 주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신다인은 버디 없이 보기만 1개를 범해 공동 39위(1오버파 73타)에 머물렀다.
버디 1개를 잡는 데 만족해야 한 톱랭커는 이다연, 마다솜, 전예성, 배소현, 김민선7, 정윤지 등 여러 명이다.
이들 중 이다연은 보기 없이 버디 1개를 잡았더니 공동 12위(1언더파 71타)로 상위권에 올랐고 버디와 보기 1개씩 교환한 마다솜과 전예성은 공동 23위(이븐파 72타)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배소현은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공동 69위에 머물렀고 버디 1개에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한 김민선7과 정윤지는 공동 80위(4오버파 76타)에서 컷 오프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많은 선수들이 버디 가뭄에 시달렸지만 문정민은 마치 다른 코스에서 플레이하듯 버디 7개를 잡는 선전을 펼쳤다. 보기 2개를 곁들인 문정민은 5언더파 67타를 치고 1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노승희를 비롯해 이정민과 이가영이 똑같이 버디만 4개를 잡고 공동 2위(4언더파 68타) 그룹을 형성했고 버디 4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한 방신실이 단독 5위(3언더파 69타)를 달렸다.
BC카드 한경 레이디스 컵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민솔과 ‘톱10’ 12차례에 오르면서도 아직 시즌 첫 승이 없는 작년 이 대회 챔피언 유현조가 공동 6위(2언더파 70타)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김수지, 고지우, 한진선, 박현경 등이 이다연과 함께 공동 12위(1언더파 71타)에 올랐고 홍정민과 박민지는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버디 2개에 보기 3개를 곁들인 ‘LPGA 스타’ 전인지는 공동 39위로 평범한 1라운드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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