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50% 고율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품목 수백 개의 소비세를 인하한다.
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상품·서비스세(GST)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GST는 그간 상품 및 서비스 품목을 네 구간(5%, 12%, 18%, 28%)로 나눠 과세했다. 하지만 앞으로 5%, 18%의 두 단계로 단순화한다는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이다. 새 조치는 인도의 연례 힌두축제인 ‘나브라트리’의 첫날인 22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샴푸 등 생활용품의 18%에서 5%로, 소형차·에어컨·텔레비전 등은 28%에서 18%로 세율이 낮아진다. 생명보험과 건강보험에는 세금을 매기지 않기로 했다.
세제 개편 배경에는 미국의 관세 압박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아 지난달 27일부터 인도산 수입품에 기본관세 25%에 제재성 추가관세 25%를 합한 총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 같은 대외 충격을 내수 소비 진작으로 상쇄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조치는 국민 삶을 개선하고 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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