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안철수 의원이 계엄 이후에 보여준 행보는 너무 선명하고 제 방향과 일치한다”며 “요즘은 안철수 의원과 많은 걸 의논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해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4일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 출연해 “안철수 의원이 계엄 이후 보여준 행보는 너무 선명하고 제 방향과 일치한다”며 “요즘은 안 의원과 많은 것을 의논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전까지만 해도 둘 다 이공계 기반이 있고 정치 개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었다”며 “다만 과거에 바른미래당 시절에 저랑 안철수 의원 간의 공천 과정에서의 약간 잡음이나 이런 것 때문에 저희가 불필요하게 좀 거리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침 몇 년 전에 제 절친이 안철수 의원의 사위가 됐다. 저랑 미국 (유학 시절)에 같이 있었던 친구가 사위가 된 건데 그런 것들을 더해서 관계 개선을 시도해 안 의원과 많은 걸 의논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과 자주 보고 있고, 저희 실무진 사이에선 앞으로 같이할 일들을 모색하고자 주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며 모종의 연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어떤 사안과 관련해 소통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표의 발언은 그간 이어져 온 안 의원과의 갈등에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한다. 두 사람은 2016년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서 맞붙은 뒤 크고 작은 갈등을 빚어왔다. 2019년에는 이 대표가 안 의원에게 욕설을 했고, 2023년 10월에는 안 의원이 이 대표를 향해 "XX하고 자빠졌다" 등의 원색적 표현을 쏟아냈다. 같은 해 11월에는 ‘식당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4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대선 국면에서 두 사람은 ‘화해 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뒀다. 그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안철수 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있다”며 “탄핵 과정에서 흙탕물이 묻지 않은 의원들과는 먼저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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